AP통신, 美 한국戰 민간인공습 보도 예정

  • 입력 1999년 12월 28일 23시 02분


미국의 AP통신은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한국전쟁 중 미군의 한국 민간인 공습사건을 비밀해제된 미군 문서, 한국인과 미국인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AP측에 따르면 50년 6∼8월 미 공군 조종사들이 작성한 작전후 보고서에 “민간인 복장의 하얀 옷을 입은 무리에 적군이 섞여 있을지 모르니 공습을 가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를 수행했다”는 표현이 여러 곳에 있다. 작전후 보고서는 기지로 돌아온 조종사들이 기록한 임무수행 내용이다.

당시 이 폭격 작전은 ‘모스키토(모기)’라고 불렸다. AP측이 손에 넣은 자료에 따르면 폭격 지역은 충북 단양군 영춘면 곡계골과 경기 용인시 수지면, 경기 파주시 문산읍 등. 당시 조종사들은 “사람이 많은 곳을 공습하다보니 폭격지역의 좌표도 정확치 않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전 조종사는 “하얀 옷을 입고 강가에 모여 있는 무리를 공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AP 인터넷 웹사이트(http://wire.ap.org)를 통해서 볼 수 있다.

AP통신은 9월 노근리 학살사건을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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