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치권 '父傳子傳 성추문' 시끌

  • 입력 1999년 12월 22일 22시 43분


장샤오옌(章孝嚴·58) 총통부비서장(대통령 비서실장격)이 혼외정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장비서장은 87년 사망한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사생아로 외교부장(장관)과 국민당비서장(사무총장)을 지낸 거물.

장비서장은 21일 자신이 혼외정사를 가졌다는 사실이 신문에 보도되자 즉각 외도사실을 시인하고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대만의 경보는 이날 장비서장이 연예인인 왕샤오찬(王篠嬋)과의 섹스스캔들 때문에 부인 황메이룬(黃美倫)과 이혼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장비서장은 사과성명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실수를 범한 것에 대해 아내와 가족, 성추문상대인 왕샤오찬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공인으로서 단정치 못한 행동을 범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장비서장은 장징궈 전총통과 그의 비서였던 장야뤄(章亞若)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장 전총통의 아버지인 장제스(蔣介石) 초대총통이 적손으로 인정하지 않아 어머니의 성을 물려받았다.

장제스는 장징궈전총통의 생모인 마오푸메이(毛福梅) 외에 최소 4명의 여인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져 장제스가문은 3대에 걸쳐 혼외정사 파문을 일으킨 셈이 됐다.

홍콩의 일간지 성도일보는 21일 이번 섹스스캔들로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가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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