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대의 경영실수]美대기업 이런 실수도…

  • 입력 1999년 12월 21일 19시 19분


《20세기 미국 기업들은 빛나는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수많은 실수도 있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대표적 실수를 선정해 20일 ‘최대의 실수’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카네기의 주식 과소평가〓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1901년 US스틸에 카네기스틸을 매각하면서 대금 2억5000만달러를 US스틸 주식 대신 금리 5%의 채권으로 받았다. US스틸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믿은 것. 그러나 US스틸 주가는 계속 올랐다. 카네기가 주식을 받았다면 존 D 록펠러보다 더 갑부가 됐을 것이다.

▽시어스의 주식 매각〓대형백화점 시어스 로벅의 공동창업자 리처드 워런 시어스는 동업자와 갈등을 겪었다. 시어스는 1908년 경영에서 손을 떼고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그후 시어스 주가는 크게 올랐다.

▽몽고메리 워드의 전망착오〓유통업체 몽고메리 워드는 2차대전후 공황이 닥칠 것으로 보고 신규투자를 대폭 줄였다. 그러나 전쟁후 수요가 크게 되살아났고 회사는 영원히 회생할 수 없었다.

▽저널 오브 커머스의 주가표 삭제〓양대 경제신문에 속했던 저널 오브 커머스는 51년 독자의 관심이 낮다는 이유로 주식시세표를 없앴다. 그러나 증시가 살아나 커머스의 발행부수는 1만700부로 줄었다. 경쟁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75만부로 늘었다.

▽철도산업의 다각화 실패〓20세기초 운송업을 주도하던 철도업체들은 자동차업이나 항공업으로의 경영다각화를 외면했다. 그래서 많은 철도회사들이 도산하고 경쟁력을 잃었다.

▽로스 페로의 투자손실〓EDS 창립자 로스 페로는 70년 월가 기업인 프랜시스 I 듀폰에게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기업간 문화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그는 경영갈등으로 74년 투자자금만 날리고 손을 뗐다.

▽슐리츠의 맥주 첨가제〓70년대 맥주업계 2위였던 슐리츠는 이익증대를 위해 맥주에 보존기간을 늘리는 첨가제를 넣었다. 이 때문에 맥주가 우유처럼 뿌옇게 돼 치명적 손상을 입고 군소업체로 전락했다.

▽아맥스의 합병거부〓80년대 초반 천연자원 가격이 급등하자 금속업체 아맥스 주가가 크게 올랐다. 81년 셰브론이 인수합병을 제의하자 아맥스는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고 거절했다. 그후 주가가 폭락해 훨씬 싼 값에 팔렸다.

▽IBM의 MS 무시〓IBM은 81년 퍼스널컴퓨터 사업에 진출하면서 세계표준을 만들어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그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OS)를 만들었으나 이를 무시했다. 결국 주도권은 MS에 넘어갔다.

▽코카콜라의 새 시도〓코카콜라는 80년대 시음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단맛을 선호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85년 단맛이 나는 뉴코크를 내놓았으나 고객들이 외면해 석달만에 상품을 철수했다.

▽AT&T 최악의 합병〓통신회사 AT&T는 91년 컴퓨터사업 진출을 위해 74억달러를 들여 NCR를 합병했다. 그러나 NCR는 5년간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AT&T는 손을 뗐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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