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도메인' 영국인이 선점, 37억원 요구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컴퓨터업계의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이 ‘인터넷 도메인 사냥꾼’에게 이름을 빼앗겼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한 영국인이 게이츠회장의 이름을 따 등록해두었던 도메인 billgates.co.uk를 곧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익명의 이 사람은 MS가 200만파운드(약 37억원)정도를 주면 도메인을 넘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고 갑부 게이츠는 도메인 사냥꾼에게는 단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MS측은 “게이츠회장의 이름과 명성을 이용해 한몫 잡아보려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의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자신의 이름을 딴 도메인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벌이고 있는 등 도메인 이름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도메인은 business.com으로 지난달 인터넷 경매를 통해 750만달러(약 85억원)에 팔렸다.

또 알타비스타를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업체 컴팩은 지난해 ‘altavista.com을 선점한 도메인 사냥꾼한테 335만달러를 주고 이를 사들여야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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