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그로즈니 공격 재개

  • 입력 1999년 12월 13일 09시 18분


체첸 민간인들에 대한 수도 탈출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11일부터 공습을 중단한 러시아군이 12일 그로즈니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날 현지 특파원의 말을 인용, 러시아군이 이날 자정 가까운 시간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에 앞서 지난 체첸 사태때 러시아군 사령부로 이용됐던 동부 외곽의 칸칼라 군사 공항을 점령하면서 그로즈니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현재 그로즈니에는 러시아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4만여명의 시민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은 이날 수 천명의 반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부 산악지역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으며 러시아군 전투기들이 지난 24시간 동안 남부아르군 고르게와 산악지역을 집중 폭격했다고 인테르 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ORT 국영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러시아가 그로즈니를 점령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전술적 결정은 군이 할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또 잉구셰티아에서 발견된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의 가족은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 보안국(FSB)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인질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의 명령을 따라 자신의 집을 떠났던 난민들 중 수천명은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그로즈니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의 집을 약탈하고 친척들을 강간, 폭행,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강한 가족간 유대감,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할 자금부족, 그리고 러시아내에 팽배해 있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반감 등이 이들을 다시 그로즈니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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