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貨 속락…한때 1달러선 붕괴

  • 입력 1999년 12월 3일 23시 18분


유럽단일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유로화는 3일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한때 0.9995달러로 떨어졌다가 1.0015로 회복됐다. 이날 영국 런던외환시장에서도 개장초 한때 최저치인 0.9990달러로 떨어졌다.이에앞서 2일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한때 사상 처음으로 1유로당 1달러선이 깨져 0.9995달러로 떨어졌으며 1.0014달러로 마감됐다.

1월4일 1유로가치는 1.1668달러였으며 한때 1.1886달러까지 올랐다.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가치가 추락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일부 EU국가가 시장경제원리에 거스르는 정책을 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최근 독일정부는 파산위기의 건설회사 필립 홀츠만에 대한 구제금융을 결정했으며 영국 통신회사 보다폰이 독일 만네스만을 인수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개입했다.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2일 “독일의 정책은 유럽이 자유무역에 적대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유로화 폭락을 불렀다”고 비판한 것으로 AFP통신이 전했다. 독일측은 “영국이 EU내 세제통합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영국을 비난했다.

EU의 해외투자 확대도 한 요인. 올들어 8월까지 EU의 해외투자는 810억달러로 올해 EU 경상수지흑자 예상액의 배나 된다.

유로화의 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EU의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7%포인트 높은 2.8%로 전망했다. 내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1.1%수준으로 매우 낮다.유럽중앙은행은이때문에 유로화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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