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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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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10월초 미국 최대의 금융회사인 트레블러스 그룹의 공동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워싱턴의 막후 실력자인 버논 조던 변호사가 뉴욕 굴지의 투자은행 라자드 프레레스사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워싱턴의 유수한 법률회사인 애킨 검프 스트라우스하우어&펠드사의 매니징 파트너인 조던은 클린턴 대통령이 92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정권인수팀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이후 공직은 맡지 않았으나 클린턴이 가장 신임하는 측근으로서 권력의 무대 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던은 클린턴의 부탁으로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에게 직장을 알선해 섹스스캔들이 터졌을 때 법정에 증인으로 불려가기도 했다.
그는 “더이상 입법 로비에 종사하지 않고 투자은행의 세계적 경영전략을 조언하는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일 조던이 라자드사에서 받을 연봉은 애킨 검프사에서 받은 100만달러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어스킨 볼스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말 자신이 설립한 투자은행 볼스 홀로웰 코너사로 돌아갔으며 램 에마뉴엘 전 대통령 정치담당 수석보좌관도 올해초 투자은행 웨서스타인 페럴라사의 전무로 스카우트됐다.
대통령의 측근들이 고액 연봉을 보장받는 월가로 자리를 옮기는데 대해 영향력이 사라지기 전에 ‘현금화’하려는 눈치 빠른 변신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