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사관계자 “추락 이집트機 테러가능성”

  • 입력 1999년 11월 2일 23시 29분


지난달 31일 미국 동부 해상에서 발생한 이집트 여객기 추락사고가 테러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MSNBC는 1일 “미 수사관계자들은 테러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만한 근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배후세력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갑부 출신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라덴과 연계되어 있는 이집트내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 지하드’가 거론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은 △30명의 이집트 군인이 탑승한 점 △두 그룹의 미국인 단체 여행객이 탑승한 점을 들어 이번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본다.

두 달 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이 터진 후 이집트 정부가 테러단체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 테러집단이 이에 반발해 사건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아파치헬기 조종술을 익히고 귀국하던 이집트 군인들은 테러단체의 표적이 될 만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인의 이집트 관광이 는 것도 테러 가능성을 높여준다. 알 지하드는 97년 11월 관광객이 탄 버스에 총격을 가해 58명을 살해했다. 이 사고 뒤 크게 줄었던 미국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자 재차 ‘경고’차원에서 관광객이 탄 비행기를 폭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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