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세계경제 인간의 얼굴 가져야"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8시 45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4일 “세계경제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더 큰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며 “자유무역이 모든 노동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고 워싱턴의 한 집회에서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다음달 30일부터 시애틀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에서 노동과 환경 문제를 우선적인 의제로 다룰 것이라면서 “WTO는 국제노동기구(ILO)및 환경 단체들과 좀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및 환경단체들은 WTO를 일부 부유한 친구들이 우스꽝스러운 언어로 사교하는 클럽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생각을 바꾸도록 하려면 그들의 항의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노조와 환경단체들은 자유무역 정책으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건강과 안전에 관한 규제가 약화됐다고 항의해왔으며 WTO 회의장에서의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발언은 자유무역의 확대를 옹호하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노동자들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