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부패회의 개막]"부패낳는 사회분위기 바꾸자"

  • 입력 1999년 10월 11일 18시 39분


지구촌에서 부패를 뿌리뽑는 방안을 논의하는 제9회 국제 반(反)부패회의(IACC)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10일 개막됐다.

‘2000년과 그 이후―변하는 세계 속에서의 반부패 전략’을 주제로 하는 이번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부패사례를 발표하고 부패방지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부패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국제투명성협회(TI)가 매년 발표하는 ‘각국 부패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부패 정도가 가장 심한 5개국 중 3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카메룬 탄자니아 나이지리아)였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부패 퇴치를 위해서는 부패를 낳는 사회적 분위기를 먼저 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베키대통령은 남아공을 예로 들며 “범죄와 부패는 ‘무제한의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라고 지적하고 “남아공은 새로운 도덕사회를 건설해야 하며 첫 단계로 불법적인 정치체제를 순수한 민주체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부패회의 케빈 포드 의장은 “각국 정부가 부패로 인한 문제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부패 퇴치의 시작이자 진전”이라고 말했다. 대회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총재,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공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및 국제기구 대표 1000여명이 참석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