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국가대접 못받는 대만의 설움

  • 입력 1999년 9월 22일 17시 43분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해 설움을 겪고 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총재는 21일 대만이 국제적으로 국가 지위를 공식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진과 관련해 IBRD의 긴급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펀슨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은 IBRD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지원할 방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DPA통신이 전했다.

울펀슨은 지난달 17일 터키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즉각 10억달러 지원을 약속하고 33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었다. 그러나 그는 대만이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지진은 다소 미묘한 측면이 있다며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IBRD 연례회의에서 대만 지원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국가로 인정받지도, 국제기구에 가입하지도 못하는 것은 중국이 대만을 한 지방정부로 여기며 국제기구 가입을 반대하기 때문.

국제기구는 대만을 ‘국가’가 아닌 ‘지역’으로 분류한다. 대만은 올림픽대회 등에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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