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민-각국정상 라이사여사 추모 물결

  • 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수많은 러시아인들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고르바초프재단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재단 대변인인 이리나 말리코바는 “평범한 러시아인들이 전화와 팩스로 재단측에 애도의 뜻을 전해오고 있다”며 “너무 많은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생전에 국민의 미움을 받던 유명인사가 사후에 이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은 러시아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20일 독일에서 숨진 라이사를 추모하는 전문을 고르바초프에게 보내 위로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부인 나이나 여사는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고르바초프에게 “부인을 잃은 당신의 슬픔은 수백만 러시아인은 물론 라이사를 기억하고 존경하는 다른 많은 나라사람들에의해 공유될 것”이라는내용의 위로전문을 보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여사, 교황 요한 바오로2세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 등도 위로전문을 보냈다.

라이사 여사의 시신은 21일 러시아로 옮겨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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