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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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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0일 ‘한일관계 새 시대 진입’이라는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이후 한일관계가 역사적인 반목을 벗고 새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양국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 △경제협력 △2002년 월드컵 등 다양한 공동관심사를 통해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국 화해의 첫 단추는 일본이 지난해 10월 방일한 김대통령에게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해 서면으로 사과하고 김대통령은 아키히토(明仁)천황의 방한을 제안한 것. 이어 김대통령이 일본 문화와 상품에 대한 문호개방조치를 취하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참배로 응답했다.
한일관계의 극적인 진전은 지난달 양국이 동해에서 사상 처음으로 합동해상훈련을 가진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양국이 완벽한 공조체제를 보여준 것은 한일관계가 이미 공고한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양국 사이에는 아직도 높은 장벽이 있다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일본인들은 “한국인은 교양이 부족하고 냄새가 고약한 음식을 먹어 10m 밖에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한국인들 역시 일본정부의 재일동포 차별과 군국주의적 움직임을 비난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양국관계는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좀더 장기적인 밀월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