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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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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협정 서명 후 6년이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최종지위 협상을 위해 얼굴을 맞댔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동예루살렘 처리와 팔레스타인 국가지위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룰 예정. 양측은 이날 “100년간의 적대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라는 말로 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양측은 마지노선을 제시한 채 회담을 마쳤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분할불가 △요르단 계곡 서쪽 양보불가 △정착촌 철거불가를 외쳤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도는 동예루살렘 △67년 점령지 전부 반환 등을 요구했다.협상은 1년동안 계속된다. 양측은 내년 2월15일까지 밀고 당기기를 계속해 협정의 뼈대를 만든 뒤 9월13일까지 협상안을 만들 계획이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 강온파 인물을 안배해 내세웠다. 이스라엘은 다비드 레비 외무장관(62)이 단장이며 실무팀장은 대니 야톰 총리안보보좌관(54). 레비는 두번째 외무장관으로 기용된 온건파. 야톰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국장출신으로 조용하고 냉철해 ‘프러시안’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팔레스타인은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수반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마흐무드 압바스(64)를 단장으로 아베드 랍보 문화정보장관(54)을 실무팀장으로 내세웠다. 압바스 단장은 온건파에 속하며 실무팀장인 랍보는 팔레스타인 내 강경파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진영에서 아라파트쪽으로 넘어온 강경파 계열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