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大選후보 ‘살인’고백 정가 ‘발칵’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중미 과테말라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과거에 살인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1야당 과테말라공화전선(FRG)의 알폰소 포르티요 후보가 6일 기자회견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82년 멕시코 게레로주의 칠판싱고에서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포르티요 후보는 “게레로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당시 정파들의 싸움에 연루돼 법대생들의 공격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며 “정당방위였다”고 말했다. 당시 멕시코 사법당국은 포르티요를 살인혐의로 기소했으나 그가 재판정에 출두하지 않자 사건을 흐지부지 종결했다.

과테말라의 정당들은 연일 포르티요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집권 민족진보당(PAN)은 “살인범 포르티요는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좌파연합인 신국민동맹(NNA)은 “그는 재판을 받았어야 했으며 정직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포르티요는 지난달 발표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33%를 얻어 여당후보(30%)를 앞질렀다. 과테말라 대선은 11월 7일 실시된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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