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스캔들에 끄떡않는 클린턴은 멀리간대통령"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골프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골프 매너가 나쁘기로 악명이 높다. 공을 잘못 칠 경우 벌타를 계산하지 않고 좋은 샷이 나올 때까지 멀리간(무효)을 잇달아 선언하기 때문이다.

역시 골프광이었던 제럴드 포드 전대통령은 93년 클린턴대통령, 프로골퍼 잭 니콜라스와 함께 라운딩을 한 뒤 클린턴대통령이 수많은 멀리간을 쓰고도 기자들에게 80타를 쳤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고 진저리를 쳤다. 이에 니콜라스는 포드 전대통령에게 귀엣말로 “50개의 멀리간을 포함한 80”이라고 말했다(밥 우드워드의 ‘그림자:다섯명의 대통령과 워터게이트의 유산’에서 인용).

미 뉴욕타임스지는 29일 멀리건은 클린턴의 대통령직을 상징하는 가장 적합한 표현이 됐다고 보도했다.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 재선됐고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과 관련한 탄핵재판이 상원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살아남은 것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부인 힐러리여사는 바람피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수없이 깬 클린턴대통령에게 수많은 멀리간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이 신문은 비웃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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