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母校 옥스퍼드에 앙갚음…케임브리지 기금모금 앞장

  • 입력 1999년 8월 16일 18시 39분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가 모교인 옥스퍼드대를 향해 ‘복수의 칼’을 뽑았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6일 대처 여사가 옥스퍼드대의 라이벌인 케임브리지대의 발전기금 모금에 발벗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모교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싶어했으나 번번이 거부당하자 공개적으로 분통을 터뜨린 바 있는 대처여사가 일종의 복수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옥스퍼드대 출신으로는 46년 이후 처음 총리에 올랐던 대처여사는 퇴임 전부터 모교로부터 정치적 업적을 고려해 명예학위를 받았으면 하는 뜻을 옥스퍼드대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는 ‘학문적 업적’과 ‘정치적 업적’은 다른 것이라며 학위수여를 거부했다.

대처여사는 퇴임 후에도 모교의 명예박사학위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모교를 압박했다. 엄청난 액수의 발전기금과 총리시절의 정부기록을 라이벌인 케임브리지대에 기부한 것이다. 옥스퍼드대가 눈하나 깜짝 하지 않자 대처는 급기야 케임브리지대 졸업생 모임인 케임브리지대후원회(GCB)에 명예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