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美서도 청소년층 휴대전화 열풍

  • 입력 1999년 8월 8일 19시 33분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미국 10대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보스턴의 컨설팅 회사인 양키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자 중 20%가 자녀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18세 이하의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이미 사준 사람도 8.5%였다.

양키 그룹의 마크 로웬스타인은 “휴대전화 요금이 4년 전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늘었다”면서 “무선통신 회사들은 10대들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10대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친구들을 멋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10대들이 한때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의 상징이었던 호출기를 버리고 대신 휴대전화를 사고 있다. 또 위급한 상황에서 쉽게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부모들도 많다. 휴대전화 회사들은 4월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일부학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긴급구조대에 전화를 했다는 사실에 많은 부모들이 주목했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또한 자녀들이 친구들과 밖에서 무엇을 하며 놀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주기도 한다.

10대들이 휴대전화로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누는 상대는 역시 친구들이다. 16세때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줄리 파피(19)는 전화를 건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해서 “집에서 걸려온 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휴대전화는 운전을 하기 시작했을 때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쓰라고 아버지가 사준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에 대해 그리 너그럽지 않다. 뉴욕의 공립학교는 학생들이 호출기나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10대들은 학교와 거리에서 여전히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그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10대들을 겨냥한 새로운 디자인의 휴대전화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10대들은 셔츠 주머니에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색깔이 밝으며 커버를 갈아끼울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현재 시장에는 미국 국기나 100달러짜리 지폐, 마이클 조던의 얼굴 등을 그려넣은 휴대전화 커버가 나와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99/08/biztech/articles/02pho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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