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에프레인 카스(15)와 에두아르도 리버라(16)라는 학생이 올해 초 권총 2정을 가지고 게임을 하다 카스가 즉사하고 리버라는 목에 총을 맞아 불구가 됐다. 두 사람은 카스 아버지의 권총을 갖고 누가 더 빨리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지 내기를 하다 비극을 초래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들은 권총에 탄알이 들어있는 줄 모른 채 장난을 했다.
최근 검찰이 리버라를 살인죄로 기소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검찰은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리버라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버라의 변호인은 “우연한 사고일뿐인데 전신불구가 된 소년을 살인죄로 기소하는 건 사람을 두번 죽이는 셈”이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미국에서는 총알 장전여부를 알지 못해 발생하는 총기사고가 의외로 많다. 미 의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96년 총기로 사망한 미국인은 3만4000명.
이중 우발적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1100명이었으며 그 중 23%가 총알이 들어있는지 몰라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