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오염감소「두 토끼」잡았다…월드워치 발표

  • 입력 1999년 7월 28일 20시 19분


지난해 세계는 경제성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처음으로 동시에 달성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고 세계환경감시기구 월드워치가 27일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월드워치는 98년 세계 경제가 2.5% 성장했으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70년대 오일쇼크 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적은 있으나 경제가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인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를 사용할 때 대기 중에 방출되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이에 따라 교토(京都)의정서에 규정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목표를 달성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월드워치는 밝혔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자국 경제력에 맞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까지 90년 수준보다 일정비율 이상 낮춰야 한다. 90년 수준보다 최소한 7% 낮춰야 하는 미국은 지난 한해 3.4%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작년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0년에 비해 11.7% 많았다.

반면 유럽은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보다 0.9% 감소, 90년 수준보다 불과 0.7% 웃돌아 목표 달성이 유력시된다. 중국은 지난해 7.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3.7%나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는 연료사용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 데도 기인하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정보산업이 세계경제 성장을 이끈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월드워치는 분석했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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