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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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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네장관은 지난 주말 고향인 프랑스 동부 돌시내를 산책하다 3명의 괴한으로부터 얼굴을 얻어맞고 심한 욕설을 들었다. 프랑스 언론은 이들이 자신을 ‘성난 사냥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아네장관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며칠 집무를 쉬어야 할 형편.
사건 직후 ‘사냥 낚시 자연 및 전통당(CPNT)’은 이번 사건을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자신들은 이번 일에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CPNT는 중앙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사냥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지방의원을 배출하는 정당. 그러나 녹색당은 괴한들이 ‘사냥꾼’임을 내세운 점을 근거로 CPNT 당원이 사건에 연관됐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녹색당 당수인 부아네장관은 최근 멸종위기에 놓인 철새 사냥을 제한하기 위해 프랑스 국내 규정보다 규제가 강한 유럽연합(EU)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97년 6월 입각한 부아네장관은 프랑스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소를 조기폐쇄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환경정책을 발표해 ‘환경 잔다르크’로 불린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