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브데예프 최장기 우주체류 기록…총 681일 머물러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6분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탑승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아브데예프(43)가 21일 681일의 최장기 우주체류 기록을 세웠다.

이날 영국 BBC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8년 8월15일 이후 미르에 줄곧 머물고 있는 그는 과거 두 차례 6개월씩 미르에 탑승한 적이 있어 우주체류 기간이 이날로 총 681일이 됐다.

아브데예프의 신기록 수립은 러시아의 경제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워진 것이다.

그는 당초 2월 미르호 선장과 함께 지구로 귀환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신 슬로바키아 최초의 우주비행사 이반 벨라가 귀환하고 그는 6개월 더 머물게 됐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에 빌려준 돈을 받는 대신 미르호에 우주비행사를 탑승시켰기에 ‘손님 먼저’ 귀환시킨 것이다.

아브데예프는 8월23일 다른 2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무사히 귀환할 경우 그의 우주 체류 기록은 744일로 늘어나게 된다.

과거 1년 이상 우주에 머문 우주인은 그를 포함해 4명에 불과한데 당분간 그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86년 2월20일 발사된 미르호는 연간 2억5천만달러의 경비를 마련할 수 없게 된 러시아가 8월 이후 당분간 무인우주선으로 내버려둘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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