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형제도 사실상 폐지…옐친,사형수 전원 감형

  • 입력 1999년 6월 4일 18시 52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사형수 전원에 대한 사면령에 서명했다.

옐친은 이날 사면을 통해 러시아에 남아 있던 사형수 7백16명 전원을 무기징역 또는 25년 징역형으로 감형했다. 이로써 러시아에는 사형수가 한 사람도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파벨 크라셰닌니코프 법무장관은 “이 조치로 러시아의 사형제도는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오늘은 러시아 민주주의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옐친은 96년 러시아가 유럽회의에 가입함에 따라 사형집행을 중지시켰다. 40여개국이 참가하는인권기구인유럽회의는회원국 내의 사형제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 내 공산당과 일부 의원들은 사형이 흉악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사형집행이 중지된 96년 이전에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사형을 많이 집행하는 나라로 꼽혔다.

〈모스크바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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