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하면 세금을 깎아주고 예금하면 세금을 물리는,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방식이다.
중국의 관영 일간지 보간문적(報刊文摘)은 20일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센터) 산하 시장경제연구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부유층의 소비를 유인하기 위해 주택 자동차 보험 등 경기부양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항목에 예금을 사용하면 소득세 우대조치를 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또 큰 돈을 예치만 해놓고 돈의 순환을 방해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이자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도 3월초 ‘각 은행들이 소비대출을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하라’는 공문을 띄운 바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중국 상업은행들이 소비대출의 리스크를 산정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 보증이나 확실한 담보가 없는 경우 대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년 전부터 주택사유화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자금을 대출했으며 그 이전에는 개인 자격으로는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소비대출과 관련, 중국은 19일 상하이(上海)에 사상 첫 신용보증기관인 ‘상하이 쯔신’을 설립했다.
신용보증을 얻으면 은행대출을 해주는 제도로 소비대출이 쉽게 이뤄지게 하기 위한 것.
중국 정부는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발발 이후 급격한 수출 및 외국인투자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부심해 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