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美재무『개인시간 필요』사임…후임 서머스 임명

  • 입력 1999년 5월 13일 07시 25분


미국경제의 설계자로 불려온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60)이 12일 사임하고 후임에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44)이 임명된다.

백악관의 한 당국자는 “93년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해온 루빈 장관이 개인시간을 갖고 싶다며 사임의사를 표명, 클린턴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루빈재무장관은 2월15일자 타임지 커버스토리에서 세계 경제를 구한 3인 중 한사람으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과 함께 꼽혔다.

후임인 서머스 부장관은 루빈과 함께 한국의 대외채무문제를 해소했으며 95년 멕시코 페소화 폭락 때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를 압박해 대규모 구제금융을 순식간에 조달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 미국 최대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 삭스에서 반평생을 보낸 루빈은 과감한 재정적자 감소정책으로 금리를 낮췄고 강한 달러정책으로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데 성공했다.

16세때 MIT대에 입학한 서머스는 28세때 하버드대 경제학과 정교수로 임명돼 하버드 역사상 최연소 정교수 기록을 세우는 등 천재로 정평이 나있다.

〈이희성기자·워싱턴외신종합〉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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