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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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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구조조정에 항의해 자살한 50대 회사원의 항의성명이 일본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나날이 확산되는 구조조정의 찬바람에 시달리는 중장년층의 고뇌가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의 노나카 마사하루(野中將玄·58). 그는 59년 브리지스톤에 입사해 92년 요코하마(橫濱)공장 구매과장을 끝으로 퇴사했다가 자회사인 브리지스톤 스포츠에 재입사해 일하고 있었다.
노나카는 회사간부 전원에 대한 조기퇴직제도가 도입되자 23일 본사 사장실에 가서 항의하며 흉기로 목숨을 끊었다.
이틀 뒤인 25일 그가 유서처럼 쓴 ‘항의성명문’과 ‘브리지스톤의 관리직이여 일치단결하여 일어서라’는등3통의 편지가 아사히신문사에 배달됐다.
항의성명에서 그는 “입사 이래 회사와 운명을 같이하며 침식을 잊고 가정을 돌볼 틈도 없이 일해 온 종업원의 결정(結晶)이 브리지스톤”이라며 “인원과 보수를 삭감하기 전에 먼저 불량자산과 시설을 처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