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방문 교황『중남미 신자유주의 확산 소외심화』

  • 입력 1999년 1월 24일 20시 17분


올해 첫 해외 나들이로 멕시코 방문에 나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78)가 자본주의의 착취성과 사악성을 경고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교황은 23일 멕시코시티에서 주교들의 건의문을 바탕으로 작성한 권고문을 통해 “사제들은 가난한 자들이 아니라 가진자와 권력자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리를 전파해야 한다”고 설교했다.교황은 이날 발표한 24쪽 분량의 권고문에서 중남미지역에 대한 가톨릭의 우려가 이제는 마르크스주의나 해방신학이 아니라 오히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는 자본주의에 있음을 지적했다.

교황은 “미주지역에서도 피지배층을 소외시키거나 심지어 제거하면서까지 권력자가 지배하는 사회가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최근들어 세계화가 약소국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온 교황은 이번 권고문에서 “세계화된 경제는 사회적 정의의 원칙에 따라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미주지역에서 ‘신자유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고하고 신자유주의는 이익과 시장의 법칙만을 유일한 변수로 간주하는 ‘경제 인간’의 개념에 바탕을 둔 제도라고 설명했다.〈멕시코시티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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