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브라질 쇼크]수출대금 연체 조짐

입력 1999-01-14 19:52수정 2009-09-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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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쇼크’가 국내 수출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기업들은 중남미 최대 규모인 브라질 사태가 악화하고 그 파장이 인근 국가로 파급될까 노심초사하면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작년 1∼11월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물량은 16억7천만달러. 업체수는 1천3백50개. 이들은 대금 결제방식을 급히 변경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현대는 기존 무보증 외상수출(DA)방식 수출분 중 일부가 연체 조짐을 보이자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이를 억제키로 했다.

중남미 수출에 대해서는 미국은행이 보증한 신용장 거래를 받도록 했다. 중남미 은행 이용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국별 2,3위권 은행에서 개설한 신용장만 인정해주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삼성은 중남미와 거래시 수출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당분간 우량거래선 위주로 영업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역시 무보증 수출은 신용장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대기업과 달리 1백만달러 미만의 소액수출을 하는 1천3백여개의 수출업체는 결제방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

원사를 수출하는 B사는 “바이어를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 현행 외상 거래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작년 1∼11월중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81억6천만달러로 총수출의 6.8%선. 무역협회측은 특히 브라질 사태가 인근 중남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무협 관계자는 “중남미는 특히 나라간 상호의존도가 커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잉크물이 번지듯 중남미 전체로 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총수출액의 20∼30%로 추산되는 외상 수출분의 대금 회수가 일단 힘들어질 전망. 뿐만 아니라 올해 대 중남미 수출은 사실상 종을 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얘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상파울루 무역관측은 “현지에 투자한 국내 자본들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어 심각한 동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불안감을 전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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