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오페라하우스는 최근 정부의 지원금 삭감 방침과 이에 따른 노조의 저항, 음악감독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의 사임 발표 등으로 99년 프로그램마저 확정하지 못한채 ‘실질적 폐쇄’위기에 빠져 있었다.
로열 오페라하우스 새 총감독으로 임명된 마이클 카이저는 “지원금 인상에 힘입어 99년 공연 프로그램을 다시 확정하고 관람료를 인하하는 한편,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 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음악감독 하이팅크도 사임발표를 철회하고 복귀의사를 밝혔다.
로열 오페라하우스는 살아났지만 유럽의 예술애호가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기관도 재정악화에 따라 문닫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정신적 충격에서 당분간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