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클린턴 탄핵’ 진통

입력 1999-01-04 19:59수정 2009-09-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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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올해 연두교서가 서면으로 대체되거나 예년처럼 의회에서 발표된다 하더라도 예정된 날짜에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상원의원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올해 연두교서 발표가 19일로 예정됐으나 상원의 탄핵재판을 앞두고 있는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 없다면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연두교서 발표를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제출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의원까지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있어 최소한 연두교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연두교서 발표는 미 대통령이 새해의 정책을 상하원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밝히는 중요한 행사.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연두교서 발표를 모니카 르윈스키와의섹스스캔들의 초반 위기를 모면하는 정치적 계기로 활용했다.

한편 6일 제106회 의회 개원을 앞두고 있는 미 상원에서는 탄핵재판 절차에 관한 절충안이 나돌고 있으나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탄핵재판을 최단기간에 마무리지으려는 지도부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보수강경파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어 6일 공화당 의원총회가 끝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절충안은 약식재판안. 11일 하원 소추팀의 기소의견을 청취하고 △12일 백악관측의 반대의견 청취 △13일 상원재판부의 양측 심문 △14일 중간표결 실시 등의 일정을 담고 있다.

만약 14일 중간표결에서 탄핵의결 정족수인 67표를 얻지 못하면 탄핵절차를 중단하고 견책안으로 전환하자는 게 이 안의 핵심.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이 안을 지지하면서 상원의원들에게 회람시키고 있다.

그러나 탄핵재판에서 소추를 담당할 하원의원들이 약식재판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상원에서도 보수강경파인 필 그램 의원 등이 “탄핵절차의 약식처리는 헌법 유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출석 증언까지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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