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社들 『서울-제일銀 소액주주지분 전량소각』요청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09분


서울 제일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두 은행의 소액주주 지분을 전량 소각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11일 증권거래소에 “해외매각 협상과정에서 기존 주식 소각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두 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인수과정이나 인수 후에 경영 내용과 관련해 각종 소송을 제기할 것을 우려해 소액주주 지분을 전량 소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15일 밝혔다.

두 은행의 소액주주 지분은 각각 6%(1천억원정도)에 이르며 나머지는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울 제일은행 인수의사를 보이는 일부 외국 금융기관들이 자국에서 소액주주의 지분권 행사를 경험한 바 있어 한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자본금 감소 요구는 정부가 추가로 출자하기 위한 사전 절차가 아니라 단순히 기존 지분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소각에는 기존 주식을 그냥 없애는 무상소각과 은행이 소액주주 지분을 일정가격에 매입하는 유상소각 두가지 방법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유상소각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같은 공시가 나온 후 서울은행 주가는 10일 9천6백50원에서 14일 7천4백원으로, 제일은행은 9천50원에서 7천1백40원까지 급락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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