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회담 난항…협상기한 연장

  • 입력 1998년 12월 8일 19시 39분


핵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의 지하시설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기한을 연장해 10, 11일 이틀 동안 뉴욕에서 협상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와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한 양측은 당초 4, 5일은 뉴욕에서, 7, 8일은 워싱턴에서 회담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문제의 평북 금창리 지하시설 건설현장에 미국측 대표단의 접근을 허용하는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보상금으로 3억달러를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워싱턴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북한은 금창리 지역에 한해 한차례 현장접근을 허용한 뒤 미국측에 다시는 금창리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의 지하공사에 대해 핵의혹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지하핵시설 건설의혹은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키로 한 94년 제네바합의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규명하는 노력에 전제조건을 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김부상은 9일 워싱턴에서 벤저민 길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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