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긴장국면 美강경파가 기획』…해리슨 WP紙 기고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9분


북한의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이 강경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문제 전문가인 셀리그 해리슨 미 20세기재단연구원이 미국 내 대북(對北) 강경파들의 ‘사태악화 기획설’을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 도쿄지국장을 지낸 해리슨 연구원은 22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제네바합의에 찬성하지 않았던 의회와 국방부 그리고 정보당국의 일부세력들이 이번 핵의혹을 제네바합의 파기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평양과의 대결정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슨은 이들이 △제네바합의에 임의적 사찰을 허용하는 조항이 없음에도 북한의 사찰 거부를 제네바합의 위반으로 몰고가고 있고 △핵동결합의를 실제로 위반한 행동과 위반에 이를지 모르는 의심스러운 행동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계산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슨은 특히 의회내 강경론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당사자로 패트릭 휴지스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현역 중장)을 지목했다.

해리슨의 주장은 케네스 퀴노네스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현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이 “미 정보당국 내 대북 비관론자들이 고의적으로 정보를 언론에 유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끌고가려 하고 있다”는 주장과 상통한다.

퀴노네스는 최근 노틸러스연구소가 발행하는 책자에 기고한 글에서 “미 언론에 인용된 북한의 지하공사에 대한 정보들은 국가정찰국(NRO)이 정찰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서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유출하기 전에는 바깥으로 샐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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