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외채무 상환 연장 추진』…사실상 변제능력 상실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러시아 정부는 4일 올해와 내년에 도래하는 막대한 규모의 대외채무 상환 방침을 포기하고 채무상환 연장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가 상환해야 될 대외채무는 올해 35억달러, 내년에 1백75억달러로 과거에는 만기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 차입을 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핵심적인 자금 제공 기관인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가 건전한 경제계획을 마련하기 전에는 더 이상의 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러시아는 사실상 채무 변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유리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는 이날 “우리는 비상예산 편성과 모든 분야에서 자금을 짜내는 가혹한 조치들을 채택하거나 채권자측과 채무 상환 연장에 관해 합의를 해야만 할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제2안인 채무 상환 연장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슬류코프 부총리는 러시아가 채무 상환을 불이행하거나 성급한 조치들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채무 상환 연장에 합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모스크바AP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