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청년 수류탄 던져 이스라엘軍등 64명 부상

  • 입력 1998년 10월 20일 07시 11분


중동평화협상을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들에게 수류탄을 던져 많은 부상자가 발생해 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이스라엘 남부 베에르셰바시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이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수류탄 2발을 던져 이스라엘 병사 20여명을 포함해 6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출신 팔레스타인 청년을 범인으로 체포했다”며 “일단 단독범행으로 보이나 이슬람과격단체인 하마스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수반에게 보고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측의 테러근절대책 강화를 요구해온 우리측 입장을 정당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측 관계자는 “우리는 테러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러한 일이 또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평화협상의 노력을 배가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선 가운데 워싱턴 교외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은 예정시한인 18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19일 예정에 없던 5일째 협상을 벌였다.

78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회담 이후 최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13% 철수안에 동의했으나 △3차 철수방안 △이스라엘에 수감중인 팔레스타인인 죄수 석방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베에르셰바(이스라엘)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