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新한일관계(上)]역대 대통령 訪日외교

  • 입력 1998년 10월 1일 19시 37분


역대 대통령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마다 예외 없이 ‘새로운 한일(韓日)시대’가 강조됐다.

전두환 전대통령 때는 일본천황의 공식적인 과거사 반성이 있었고 당시 5공정권은 이를 빌려 “양국이 미래지향적 성숙한 동반자시대를 열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방일은 취약한 정권기반의 강화를 위한 성격이 짙었다.

노태우전대통령은 현안해결에 치중했다.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향상, 원폭피해자의 치료문제 등 3대 현안의 기본해결방향에 합의한 것은 비교적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성과로 꼽혔다.

김영삼전대통령은 취임 직후 “일본에 군대위안부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이 말은 ‘이제는 과거사문제를 극복할 때가 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으나 재임 중에 실제로 이뤄진 것은 많지 않았다.

그는 ‘문민대통령’으로서의 도덕적 우위를 내세우며 일본에 자못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가 과거사문제를 놓고 한 발언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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