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러 국채투자 손실…고객들 원금 80%떼일듯

입력 1998-09-17 19:13수정 2009-09-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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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를 통해 러시아의 국채 등에 투자했던 일반 투자자들이 원금의 20%만 돌려받게 되는 등 손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국민투신증권은 고객들의 돈을 모아 러시아의 국채에 투자한 하이일드1,2호(만기 11월5, 19일)펀드 2백47억원에 대해 고객이 환매를 요청할 경우 원금의 20%만 지급한다는 원칙을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국민투신은 △당장 환매하지 않고 9년9개월 후 찾으면 원금만 지급하겠다 △추가 예탁금을 맡기면 기존 예탁금은 원금만 지급하고 추가예탁금에 대해서 예탁기간에 따라 연 6∼10%의 수익을 얹어준다는 조건도 함께 통보했다. 국민투신은 이번에 고객에 통보한 원칙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 손실분담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투신은 “러시아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채의 만기연장을 선언하면서 만기 3∼5년의 채권을 가치가 폭락한 루블화채권으로 바꿔주겠다고 밝히고 있어 만기가 임박한 펀드는 사실상 자산이 거의 고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펀드들은 고객들에게 러시아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하고 만든 것이며 지난해 11월만 해도 연 15%의 수익을 분배한 고수익펀드였다”며 “실적배당 원칙에 따르자면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돈은 거의 없지만 손실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강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투신의 한 고객은 “러시아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회사측의 책임은 따지지 않고 선의의 예탁자만 피해를 보는 환매방안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투신의 베스트인컴(만기 99년1월)과 하이리턴(99년5월) △한국투신의 듀얼턴3호(99년11월)와 듀얼턴4호(2000년1월) 등이 러시아 국채에 투자한 펀드이며 투신업계의 대러시아투자규모는 국투와 한투가 2억달러씩 4억달러에 달한다.

국민투신의 하이일드 펀드 외의 다른 펀드와 한국투신의 펀드에 대해서는 만기도래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직 환매방안을 마련하지 않았으나 러시아 경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고객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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