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신경제연구소가 최근 입수한 S&P의 ‘3·4분기(7∼9월) 세계경제 장기전망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개혁 여부, 내수 부양과 수출 증대 중 어떤 것을 통해 경기회복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현재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 수출 증대를 통한 경제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과감한 개혁과 내수부양만이 아시아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서 한국이 이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시아와 세계경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개혁을 외면한 채 내수부양과 수출증대를 통한 경기회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S&P는 주장했다.
S&P는 일본이나 중국이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경우 아시아 및 세계 경제는 심각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신경제연구소 경제분석실 김상익(金尙翼)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금융계와 학계 등에서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해법은 긴축이 아닌 내수 부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S&P의 보고서도 이같은 흐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연구원은 “이는 ‘아시아의 문제는 아시아가 책임져야 한다’는 시각을 담은 것으로 미국의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