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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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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육상 원유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다칭유전과 함께 지린(吉林)유전도 침수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다칭유전 주위에 제3 홍수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현황〓다칭유전 전체 유정의 약 10%인 2천여개가 물에 잠겼고 이중 5백27개는 잠정폐쇄됐다. 12일부터 하루 약 1천4백여t을 감산하고 있다. 피해액도 20일 현재 2억위안(약 2천4백만달러).
다칭유전 남쪽의 지린(吉林)유전도 홍수로 1천8백42개 유정중 3백29개 유정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하루 생산량이 1만1천26t에서 9천9백77t으로 약 9% 줄었다.
▼유전수몰위기〓14일 넌강 제방이 무너진 데 이어 임시로 구축한 6㎞의 제2 홍수방어선이 15일 터지면서 유전 수몰위기가 가시화됐다. 현재 다칭시 외곽 고지대 두군데에 길이가 각각 2㎞, 3㎞인 제3방어선이 긴급 축조됐다. 홍수로 불어난 강물은 20일 제3방어선에 5㎞지점까지 들어왔다.
▼유전수몰시 파장〓중국 전체생산량의 약 42.6%를 차지하는 다칭유전이 완전 수몰될 경우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 8백88만t의 원유를 수출한 반면 고품질원유 1천6백만t을 수입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원유가 공급과잉상태에 있어 수입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중동산 원유를 도입할 경우 정제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따라서 원유수입 대신 각종 석유제품을 직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정유 등 석유제품의 재고가 쌓여있는 한국이 가장 유력한 수입선으로 꼽힌다.
다칭유전의 수몰되면 북한의 에너지수급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50만t의 원유를 수입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48만t을 수입했다.
▼다칭유전〓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과 제2의 도시 치치하얼(齊齊哈爾)사이의 쑹넌(松嫩)평원에 위치한 중국의 최대 유전. 5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주년에 발견돼 ‘크게 경사롭다’는 뜻으로 명명됐다. 추정매장량 52억6천만t이며 하루 생산량은 1만7천t. 60년대부터 본격 개발됐으며 지금까지 14억6천만t을 생산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6천90만t으로 중국 전체생산량의 42.6%이나 육상유전만으로 따지면 절반을 차지했다. 유정은 2만5천22개.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