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前 표류 한국인후손 찾습니다』…日 후쿠이TV

  • 입력 1998년 7월 29일 19시 36분


일본 후쿠이(福井)현 후쿠이TV가 1백년전 표류했다 돌아간 한국인들의 후손을 찾고 있다.

한국농촌문화를 탐방차 최근 방한한 후쿠이TV 보도제작국 다카하시 세츠코(高橋節子)제작부 PD는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에 맞춰 양국민간의 우호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같은 사연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중”이라고 밝혔다. 47일간 동해를 표류하다 빈사상태로 해안에 도착했던 93명의 한국인과 그들의 무사 귀향을 위해 나선 촌민 사이의 정담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후손 찾기 작업에 나선 것.

다카하시씨는 지역일간지인 후쿠이신문이 지난달 ‘국경없는 21세기’란 연재물을 통해 양국민 사이의 훈훈한 사연을 지난해 10월12일자 동아일보 25면 기사를 인용, 보도한 사실도 전해주었다.

일본인들이 남긴 구호일지에 따르면 1899년 11월 2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함경북도 명천으로 가던 목선 한 척이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이듬해 1월12일 후쿠이현 오바마(小濱)시 도마리(內外)해안에 도착했다. 탈진상태의 선장 허희일(許希一)과 상인 등 93명의 한국인을 촌민들이 일본 정부의 눈을 피해가며 도와준 덕택에 이들은 1월19일 오사카로 떠났으며 부산을 거쳐 각자 고향으로 돌아갔다.

귀향한 한국인들이 촌장과 유지 앞으로 보낸 ‘호의를 평생 잊지 않겠으며 영원히 후손에게 알리겠노라’는 감사편지는 그해 12월에 전해졌으며 현재까지 남아있다. 후쿠이TV측은 방한 인터뷰 등을 갖기 위해 당시 표류했던 한국인의 후손이 연락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후쿠이TV 다카하시 PD의 전화는 81―776―34―2800.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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