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訪中]장쩌민-클린턴 27일 정상회담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21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중국방문 3일째인 27일 오전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 미중(美中)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시 합의한 ‘전략적 동반관계수립’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클린턴대통령과 장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문제와 인도 파키스탄의 핵개발 공동대처 △아시아 경제위기 △대만문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위안(元)화 가치유지문제 등이 주의제로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톈안(天安)문광장에서 거행되는 환영의식에 참석한다.

이에앞서 클린턴대통령은 26일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을 둘러본 뒤 시안(西安)을 출발해 오후 8시55분 베이징에 도착했다.

클린턴대통령은 25일 밤 시안의 고성(古城)남문앞에서 거행된 환영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과 함께 한반도와 남아시아의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해온 중국에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에 관한 양국의 대처방안이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미정부는 26일 중국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다시 연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중국당국에 이를 공식 항의했다.

○…클린턴대통령 부부는 시안에서 25㎞ 떨어진 샤허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샤허는 인구 1천3백여명에 1인당 연간소득이 중국농촌지역의 두배인 3천3백위안(元·한화 약 56만원)에 이르는 부촌.

대통령부부는 녹색 셔츠와 바지를 입은 캐주얼 차림으로 마을에 도착,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주민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응답하면서 초등학생과 수백명의 주민이 기다리고 있는 학교 연설장으로 이동.

클린턴 대통령은 곧 촌장선거를 앞둔 샤허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추켜세운 뒤 “나도 선거를 많이 치르면서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했는데 역시 선거에서는 이기는 것이 좋더라”고 농담. 그는 또 “주민이 결정권을 갖는 선거에서는 누구나 승자”라며 민주주의의 장점을 강조.

○…클린턴 대통령은 시당국이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마련한 원탁 테이블에서 주민대표로 뽑힌 학생 의사 공장주 식당주인 등과 함께 앉아 중국의 변화하는 삶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주민대표들은 모두 베이징당국의 경제개혁정책에 전폭적인 지지의견을 보였다. 식당주인인 셰 리밍(44)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광동식당에 들러달라고 즉석에서 초청하자 클린턴은 “임기를 마친뒤 들르겠다”고 대답해 폭소.

○…클린턴대통령 부부는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뒤 청안둥(程安東) 산시(陝西)성장의 안내로 샤허에서 약 1㎞ 떨어진 진시황 병마용박물관을 관람.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