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貨 반등 각국 표정]美-유럽 증시 문열자마자 오름세

  • 입력 1998년 6월 18일 06시 57분


코멘트
일본과 미국 정상의 엔화가치 지지를 위한 공동노력 합의는 철저한 비밀 속에 이루어지고 발표시간도 일본과 미국 유럽시장의 시차를 고려해 선정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다.

양국간 합의 사실은 일본시간으로 17일 밤 10시, 런던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에 발표돼 유럽에서 엔화가치의 대반등을 가져온 뒤 18일 일본시장에 영향을 주도록 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됐다.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미 일 양국의 시장 개입 소식이 알려지고 엔화가치가 상승한 17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급반등하는가 하면 유럽과 미국의 증시도 상승세를 기록.

홍콩 항셍(恒生)지수는 이날 6.3% 상승한 8,004.35로 마감됐으며 16일 9년반만에 최저로 떨어졌던 싱가포르 주가도 5.6% 오른 1,107.70에 폐장.

또 태국 인도네시아의 주가지수도 각각 6%와 4.8% 상승.

○…미 일 양국 정상이 엔화가치 방어를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럽 각국은 이날 가파른 오름세로 장을 시작.

프랑스 증시의 CAC지수는 증시 개장 직후 0.74% 올랐으며 영국 런던의 FT지수도 0.68%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도 17일 개장 직후 95.41포인트가 오른 8,760.70에 거래를 시작.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이날 “엔화가치 방어를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에 개입, 달러 매각에 나섰다”고 밝히고 “일본경제가 건전한 번영을 이루는데 필요한 포괄적인 행동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

그동안 “일본 엔화의 약세는 일본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다”며 엔화가치 방어를 위해 시장개입을 반대해온 그는 “일본 경제의 성공은 아시아와 국제사회 모두의 이익과 관련되어 있다”고 개입의 논리를 설명.

○…미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국이 결국 시장에 개입하자 “이는 일본 엔화가치의 방어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

그는 “미 연준(聯準)이 이날 두차례 시장개입을 했으나 엔화 가치 상승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다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같은 개입에도 엔화가치가 다시 1백40엔대로 떨어질 경우 타국의 화폐가치 방어를 위한 최초의 미국의 시장개입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천명.

〈런던·워싱턴·홍콩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