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철강수출대금 1억달러 회수 비상…국내銀 대책반구성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9분


중국의 한 금융기관이 한국기업의 대중(對中) 철강수출대금 1억여달러의 지급을 미루고 있어 코오롱상사 등 관련기업과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후이퉁(匯通)국제투자신탁공사는 코오롱상사 ㈜대우 삼성물산 해태상사 한라자원 신아원 등 6개 기업이 삼국간 거래형식으로 러시아에서 구입, 중국 하이난성에 수출한 철강제품값 1억6백70만달러(약 1천5백억원)의 결제기일이 지났거나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2일 현재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후이퉁측은 “외환자금 사정상 올 연말쯤에나 결제가 가능할 것 같다”며 “한국의 관련은행들과 개별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6개 수출업체의 수출신용장을 할인, 국내 수출업체에 이미 수출대금을 지급한 상태인 신한은행 주택은행 등 국내 5개은행은 “자국의 수입업자로부터 철강수입대금을 받고도 결제를 거부하는 후이퉁측의 처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송제기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또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에 자금결제를 위한 중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권병현(權丙鉉)주중한국대사는 이달초 다이상룽(戴相龍)중국인민은행장을 만나 “후이퉁의 자금결제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할 우려가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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