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金대통령 주요현안 발언 요지]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57분


미국방문에서 귀국한 뒤 국정전반의 전면적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선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미중 곳곳에서 이같은 개혁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경제〓기업외형이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8일오후 뉴욕특파원단과의 간담회, 대기업도 구조조정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뜻) 일부 경제전문가들이 아시아 경제위기 원인으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제 더이상 도덕적 해이란 있을 수 없다. 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 등을 조장했던 권위주의 체제가 극복됐기 때문이다. 세계와의 무한경쟁에 내몰려 있는 우리에게 도덕적 해이는 바로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도산이고 나라경제의 파산을 의미할 뿐이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50%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이는 그만큼 유리한 조건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기회다.(8일밤 뉴욕증권거래소 조찬연설)

▼남북관계〓동북아에 주둔하고 있는 10만 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은 절대로 필요하다. 현 단계에 있어서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적 열쇠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다. 지금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한미간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이번에 한국의 큰 재벌인 현대의 총수가 고향인 북한에 5백마리의 소를 끌고 가게 됐다. 남북교류의 새 시대가 열리는 상징이다. 50년동안 생사조차 모르는 수백만 이산가족이 서로 소식이라도 듣게 되는 길이 열린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이 요구하는 비료를 보내겠다. (9일새벽 미외교협회등 오찬연설)

▼정계개편〓지역갈등 해소는 사람 몇 명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근본적인 지역정서를 놔두고 정치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8일 한국일보 창간44주년 기념회견)

집권은 했지만 나라사정은 어렵고 원내의석은 소수여서 그동안 참 힘들었으나 지방선거 승리로 여당입장이 안정돼 정치적으로도 자신이 생겼다.(8일 오후 뉴욕동포리셉션 격려사)한국의 정치안정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정치안정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 조찬연설)

〈정리〓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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