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햄버거값 기준 한국원화 31% 『저평가』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맥도널드사의 ‘빅맥’햄버거 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한 한국 원화는 31%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1일자)에서 각국의 빅맥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해 비교한 빅맥지수 조사에서 “한국의 빅맥은 1.76달러로 31% 저평가됐고 조사대상 33개국중 11번째로 낮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에서 2천6백원인 빅맥 햄버거가 빅맥지수의 기준국인 미국에서처럼 2.56달러에 사기 위해서는 환율이 1천16원이 돼야 한다는 뜻. 따라서 기준일인 4월6일 당시 환율 1천4백70원은 1천16원에 비해 31%가량 저평가됐다는 말이다.

가격만 비교한다면 2.56달러인 미국 빅맥은 한국보다 44% 비싸다. 이 수치와 저평가율 31%의 차이는 양국간 물가차이로 설명된다. 즉,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한국보다 13% 높은데다 한국 원화가 31% 저평가돼 양국간 빅맥의 가격차가 44%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선 인도네시아 태국 등 외환위기로 화폐가치가 폭락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통화도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도 최근의 엔화 약세를 반영하듯 달러대비 19%나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나 3년전 조사당시 엔화가 100% 고평가됐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코노미스트가 86년 이후 매년 발표해 온 빅맥지수는 “동일한 제품은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이 매겨진다”는 구매력 평가지수이론을 단순화해 적용한 것으로 ‘버거노믹스’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효성을 인정받아 왔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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