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청문회]『구조작업 늦어 인명피해 늘었다』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대한항공(KAL)801편 추락사고 직후 구조작업이 조기에 진행되지 못함에 따라 인명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당시 괌 아가냐 공항에 설치된 활공각유도장치(글라이드 슬로프·GS)가 잘못 작동됐고 활주로와 비행기의 거리를 알려주는 아우터 마커(OM)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2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이틀째 괌사고 청문회에서 KAL기가 니미츠힐에 추락한 지 10시간이 지난 오전 11시40분(현지시간)경에야 구조작업 관련 지휘권이 해군으로 일원화돼 인명피해 확산의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괌 소방대 부소장 시리아코 산체는 “구조헬기가 없어 현장 접근이 어려웠고 또다른 화재발생 우려가 있어 화재 진압에 나서지 않았다”고 증언, 사고후 2시간 후에 발생한 대형 폭발을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고기에 탔다 구조된 뉴질랜드 헬기조종사는 “구조될 때 승객중 50%가 생존해 있었다”며 “구조대가 KAL기 폭발전에 도착했으면 희생자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또 건교부를 비롯한 한국측 증언자들은 이날 참고인 증언에서 “1월3일 현장조사를 위해 괌으로 가던중 OM의 고장사실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OM은 활주로에서 8㎞ 정도 떨어진 곳에 설치돼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등이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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