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돼 주가는 끌어올리고 환율은 내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앞으로 계속 들어올 경우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극복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지만 단기투기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충격도 우려되는 국면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다 지난 12월 3억3천8백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으며 올 1월에는 순유입액이 9억5천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한은은 이달 들어서는 불과 5일사이에 약 4억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써 작년 8∼11월중 빠져나간 돈의 86% 가량이 12월 이후 되돌아온 셈.
또 외국인들이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작년 8∼11월중의 순매도규모 1조9천4백74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외국인들이 작년 12월과 올 1월 각각 4천8백37억원과 1조6천9백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2월 들어서도 7천5백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이 본격 개방된 작년 12월12일이후 이달 7일까지 5천2백65억원의 채권을 사들였다.
유럽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기업의 달러화 결제수요가 많고 기관들의 주식매도가 끊이지 않는데도 외환 주식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 유입 때문”이라면서 “외국인들이 외환과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들 자금이 주가 금리 환율 등의 단기적인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남긴 뒤 급속히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투기성자금(핫머니)경계론’을 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홍콩상하이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천3백원대로 떨어지면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챙기기 위해 봇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또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이 주로 매입하는 채권은 만기가 10일∼3개월이 남아있는 단기물들이 주종을 이룬다”고 전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