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차세대멀티미디어 수출 원년…美-유럽 본격 진출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국내 전자업체들이 지난 2년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제품이 올해부터 본격 수출길에 오른다. 가전 등 주력제품이 부진한 상태에서 이들 차세대 제품은 전자업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달 중순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2세대 핸드PC ‘페놈’을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이 제품은 휼렛패커드 샤프 카시오 등 세계 유수 업체와 공동개발한 전략제품. 무선모뎀이 장착돼 어디서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초소형 노트북PC. LG전자는 이달말경 2배속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를 미국과 독일시장에 내놓는다. 휴대전화 삐삐 전자수첩의 기능을 갖춘 디지털 개인휴대단말기(PDA)도 4월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LG전자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제품 수출이 올해 1억5천만∼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공동 개발한 초소형 노트북 포켓PC를 5월부터 미국시장에 내놓는다. 27만대 수출 목표. 지난해 12월 스위스로 첫 수출된 박막액정화면(LCD) 모니터가 세계적인 증권사를 상대로 올해부터 공급된다. 2배속 DVD드라이브도 대형 PC업체를 중심으로 오는하반기부터수출에 들어간다. 올해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장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선진국에 국한돼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휼렛패커드 샤프 등과 핸드PC사업의 공동 마케팅을 펴 나갈 계획. 구자홍(具滋洪)사장이 직접 IBM 컴팩사 등을 방문해 수출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필립스와 공동 마케팅을 강화, 첨단제품 수요처를 적극 발굴, 틈새시장을 파고들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가 첨단 멀티미디어제품 수출 원년”이라며 “수출액수로는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전중심의 전자제품 수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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