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IMF지원 심의 착수…월말께 청문회

  • 입력 1998년 1월 14일 20시 07분


미국 의회는 14일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을 돕기 위한 미국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에 대한 일련의 예비심의에 착수했다. 의회는 예비심의를 거쳐 빠르면 의회 개원(26일) 직후인 이달 말경에 상하원의 관련 소위 주관으로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관한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 청문회에서는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의 정당성 △IMF에 대한 미국의 신규 35억달러 출자 및 추가 1백45억달러 출자에 대한 승인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IMF가 지원하기로 한 5백7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청문회에서 한국의 금융위기의 경위와 실체가 낱낱이 공개됨으로써 국제사회에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주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상원 금융기구소위의 라우치 페어클로스 위원장(공·노스캐롤라이나)을 비롯한 공화당의원들은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미국 납세자들의 돈으로 이들 국가들의 경영실패를 보상해주는 꼴”이라며 반발해 왔다. 일부 민주당의원들도 “인도네시아처럼 인권탄압적인 국가에 대해서는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로 금융지원에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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