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계 「빅뱅」…15黨 난립,野 이합집산 계속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8분


“헤쳐 모여.” 일본 정계가 새해 벽두(劈頭)부터 ‘재편의 빅뱅’으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말 제1야당이었던 신진당이 6개 정당으로 핵분열함에 따라 중의원과 참의원에 의석을 가진 정당만도 15개가 됐다. 이에 따라 일본정계를 자민당과 신진당의 두 기둥으로 재편하려 했던 ‘정계의 풍운아’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 전 신진당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또 제1야당자리를 민주당(의원 69명)이 넘겨받아 야권의 무게중심이 민주당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야당의 대결집을 호소하며 “12일 정기국회가 문을 열기 전에 ‘대통일회파(大統一會派)’를 결성하자”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현재 점쳐지고 있는 야당 집결의 시나리오는 2단계 방식. 우선 자민당 출신들이 많은 ‘국민의 소리’와 하타 쓰토무(羽田孜)가 이끄는 태양당,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전총리를 정점으로 한 ‘포럼5’ 등 3당이 먼저 손을 잡아 세력을 형성한다. 여기에 비슷한 노조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민주당과 신당우애(友愛) 민주개혁연합이 힘을 합해 야당 통합 구심체를 형성한다. 이같은 1단계 결합이 끝난뒤 두 세력이 다시 뭉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대표는 자유당 공산당을 제외한 전 야당의 일체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야권은 정기국회 개회를 눈앞에 두고 당장 거대 신당을 만들기보다는 정당간의 느슨한 연합을 이룬 뒤 올 여름 참의원선거에 앞서 본격적인 ‘헤쳐모여’에 들어갈 전망이다. 93년 자민당 1당 집권체제에 반기를 들고 당을 튀어나왔던 오자와의 정치개혁은 실패했다. 이로 인해 일본정계는 새로운 야당세력의 부상과 정계대재편이라는 태풍을 맞게 됐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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